데이터 센터라는 '디지털 신체'를 냉각하기 위한 물의 분배는 어떤 몸의 탈수를 담보로 하는가?
The distribution of water used to cool the data center as a "digital body" comes at the cost of whose dehydration?
오늘날 데이터센터와 인공지능(AI)은 '클라우드'라는 추상적인 단어 뒤에 숨어 자신을 비물질적이고 깨끗한 존재로 규정합니다. 그러나 알고리즘적 인공지능은 결코 가상에 존재하지 않으며, 지구의 한정된 자원(광물, 토지, 물 등)을 흡수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 기생적인 '디지털 신체'입니다.
우리는 기계 신체를 냉각하기 위해 특정 지역의 물이 점유될 때, 그 대가로 인간과 비인간 생명체가 겪게 되는 분배의 불평등 즉 '탈수(Dehydration)' 현상에 주목합니다.
유시 파리카
『미디어의 지질학』
“유물론적 맥락에서 전송, 계산, 저장을 의미하는 미디어가 무엇인지에 대한 동시대의 비평을 들여보면 물질적 박해, 에너지 소비 문제, 나아가 더 더해지면 전자 폐기물 ... ”
"우리가 지구와 맺는 관계는 시각화, 음속화, 계산, 맵핑, 예측, 시뮬레이션 등의 기술과 기법으로 매개된 것이다. 우리는 미디어로 지구를 인지적, 실용적, 정동적 관계의 대상으로서 파악한다."
"지하는 미디어(아트)의 지질학에서 또 다른 중요한 지형학적 장소다. 지하에는 지옥이 위치해 있고, 서양 신화에서는 유황 냄새, 이산화탄소의 독성분 같은 화학적 성질이 있는 곳으로 정의되었다.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 이후로 지하 세계가 거기에 접근하는 모든 동물이 죽는 곳으로 알려졌던 이유다."
치엘란스키
『Deep Time of the Media』
지크프리트 칠린스키는 심원한 시간(Deep time)을 제안한다.
"심원한 시간은 시간과 역사를 더 좋은 것을 향해 나아가는 성장과 발전으로 바라보는 전통적인 선형적 인식론에서 벗어나 대안적 시간성을 개념화한다. 칠린스키는 성장과 발전을 상정하는 기술 변화의 선형적 역사관에서 탈피해, 지구 행성의 시간에 관한 지질학적 논의를 통해 시간적 단절과 비연속성, 그로부터 생성되는 시간성의 혼재와 창발 가능성을 부각하고자 한다. 동일한 화석 기록에서 상이한 시간 속도의 혼합을 읽어 냄으로써 종 분화와 변이를 일으킨 다양한 시간성의 혼재를 진화적으로 설명한 스티븐 제이 굴드(Stephen Jay Gould)의 단속평형설(punctuated equilibrium) 역시 칠린스키의 심원한 시간과 맞닿아 있다." (출처: 행성적인 것과 맞닿음, 인간의 조건을 서킷 벤딩 하기)
미셸 푸코
"아카이브란 첫번째로 무엇이 말해질 수 있는가에 관한 원칙, 즉 발언statement들을 특별한 사건으로서 관장하는 체계이다. 하지만 아카이브라는 것은 말해진 이 모든 것이 형체를 알아보기 힘든 덩어리로 축적되지 않도록 결정하는 것이기도 하고, 우연하게 발생한 외부의 사고로 인해 사라지지 않게 결정하는 것이기도 하다. 이것들은 뚜렷하게 별개의 개체로 그룹지어져서 복수의 관계들에 의해 구성되고, 이러한 구분들은 특정한 규칙성에 의해 유지되거나 흐려진다. 아카이브란 이것들이 같은 속도로 사라지지 않도록 결정하고, 이들이 마치 별과도 같이, 우리가 가깝다고 느끼도록 멀리서 밝게 빛나게 한다. 이에 반해 우리에게 실제로 가까이 있는 것들은 이미 창백해져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