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 바디즈 파생 인프라 파생 데이터 센터 파생 바이오 파생 하단 아이디어

데이터 센터라는 '디지털 신체'를 냉각하기 위한 물의 분배는 어떤 몸의 탈수를 담보로 하는가?

The distribution of water used to cool the data center as a "digital body" comes at the cost of whose dehydration?

Water pipe infrastructure
Dehydrated organism
누군가가 물을 점유한다면 다른 누군가는 탈수의 대상이 됩니다. 새나 인간에게 탈수가 노화와 죽음으로 이어지듯, 기계에게 탈수는 과열로 인한 손상, 노화와 폐기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주목하는 ‘ai 데이터 센터’는 지능이자 물질이며, 아카이브를 생성하는 생산자이자 물과 토양 등 물질의 소비자입니다. 생물과 기계의 이분법으로 분류되지 않는 새로운 신체로 그것을 바라보고자 합니다.

우리는 모두 오늘날, ‘물 분배 앞에 놓인 신체들’입니다.

흔히 비물질적이라 여기는 ai 인프라의 가장 물질적인 부분인 냉각수에 대한 리서치 과정에서, 저희는 그것을 ‘과열된 신체를 정상 온도로 유지하고 안정적인 상태로 지속하기 위한 장치로 정의하게 되었습니다.
데이터를 통해 인터페이스만 있다면 어디에나 존재할 수 있는 ai는, 물리적으로 고정된 자리에 저장 장치를 위치시킨 채 수만 톤의 물을 소비합니다.

반면 우리가 주목하는 또 다른 신체인 조류는 동물의 이동 방식 중 가장 높은 에너지 소모율을 보이는 비행을 통해 이동합니다.
이들은 생존을 위해 물을 따라 이동하는 몸입니다. 비행 과정에서 엄청난 양의 에너지를 소모하며, 이로 인해, 대량의 체열이 발생합니다. 생성된 열을 조절하지 못하면 위험한 상태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호흡을 통한 증발과 주기적인 음수 등을 통해 체온을 조절합니다.

Biological Body
Hardware
Infrastructure
Human body
Bird
Plant
cell
Data Center
Exhalation
Evaporation
Deep Time

유시 파리카

『미디어의 지질학』
“유물론적 맥락에서 전송, 계산, 저장을 의미하는 미디어가 무엇인지에 대한 동시대의 비평을 들여보면 물질적 박해, 에너지 소비 문제, 나아가 더 더해지면 전자 폐기물 ... ”
"우리가 지구와 맺는 관계는 시각화, 음속화, 계산, 맵핑, 예측, 시뮬레이션 등의 기술과 기법으로 매개된 것이다. 우리는 미디어로 지구를 인지적, 실용적, 정동적 관계의 대상으로서 파악한다."
"지하는 미디어(아트)의 지질학에서 또 다른 중요한 지형학적 장소다. 지하에는 지옥이 위치해 있고, 서양 신화에서는 유황 냄새, 이산화탄소의 독성분 같은 화학적 성질이 있는 곳으로 정의되었다.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 이후로 지하 세계가 거기에 접근하는 모든 동물이 죽는 곳으로 알려졌던 이유다."

치엘란스키

『Deep Time of the Media』
지크프리트 칠린스키는 심원한 시간(Deep time)을 제안한다.
"심원한 시간은 시간과 역사를 더 좋은 것을 향해 나아가는 성장과 발전으로 바라보는 전통적인 선형적 인식론에서 벗어나 대안적 시간성을 개념화한다. 칠린스키는 성장과 발전을 상정하는 기술 변화의 선형적 역사관에서 탈피해, 지구 행성의 시간에 관한 지질학적 논의를 통해 시간적 단절과 비연속성, 그로부터 생성되는 시간성의 혼재와 창발 가능성을 부각하고자 한다. 동일한 화석 기록에서 상이한 시간 속도의 혼합을 읽어 냄으로써 종 분화와 변이를 일으킨 다양한 시간성의 혼재를 진화적으로 설명한 스티븐 제이 굴드(Stephen Jay Gould)의 단속평형설(punctuated equilibrium) 역시 칠린스키의 심원한 시간과 맞닿아 있다." (출처: 행성적인 것과 맞닿음, 인간의 조건을 서킷 벤딩 하기)

미셸 푸코

“우리가 명백히 드러내고자 하는 것은 … 인식을 위한 가능조건의 역사가 드러나는 에피스테메인데, 이 이야기에서 반드시 나타나게 마련인 것은 지식의 공간에서 경험적 인식의 다양한 형태를 야기한 지형이다. 우리의 시도는 (따라서) 전통적 의미의 역사라기보다 오히려 ‘고고학’이다.”_『말과 사물』 서문

“푸코에게 아카이브란 역사적 증거의 총체가 아니라 기록을 일정한 방식으로 배치하고 그것에 지위를 부여함으로써 담론을 구성하는 규칙들의 체계였다. 푸코는 이러한 규칙이 보편타당하거나 자명하기보다는, 일정한 시대와 공간에 제한적으로 작용하는 특정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나아가 아카이브의 규칙이 태생적으로 중립적이거나 자율적일 수 없으며, 사회적 맥락과 제도적 과정의 영향 아래 배제의 원리로 작용함으로써 권력의 효과를 일으킴을 강조했다.”_이주연, ‘아카이브 미술의 대항적 성격에 관한 연구: 의미의 발굴에서 구축까지, 그 전략적 이행을 중심으로’, 서울대학교 대학원, 미학과, 2018.2

우리는 아티스틱 리서치를 통해 이러한 물 분배의 요인을 수치화하거나 분석하는 대신, 냉각이 필요한 신체들을 통해 보이지 않는 물의 흐름이 어떻게 서로 다른 신체들을 연결하고 분리하는지 감각적으로 드러내고 추적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아티스틱 리서치를 통해 이러한 물 분배의 요인을 수치화하거나 분석하는 대신, 냉각이 필요한 신체들을 통해 보이지 않는 물의 흐름이 어떻게 서로 다른 신체들을 연결하고 분리하는지 감각적으로 드러내고 추적하고자 합니다.
인공 지능은 결국 외부 하드웨어를 통해 작동합니다.
다양한 기업의 상품으로써 계속해서 만들어지는 이들은 인류가 쌓아온 아카이브를 활용하여 확률과 조합을 계산하고, 그것을 인간이 인지 가능한 텍스트와 이미지 등으로 산출해냅니다.
이 과정에서 다른 주체가 그러한 것처럼, 인공지능 또한 지식의 아카이브에 대한 선택을 합니다. 인류의 문화적 생산물들 중 무엇을 보존하고 무엇을 삭제할지를 선택하는 것에 인공 지능이라는 주체가 들어오게 되는 것입니다. 또한 그 하드웨어 기반인 데이터 센터가 소모하는 에너지와 물질에도 분배의 순서와 가치의 위계가 만들어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무엇이 살아남고, 무엇이 잊혀지나요?